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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집 짓기

주택 인테리어 - 샹들리에 달기

by 제이다이어리 2024. 1. 17.

이번 집에는 총 4개의 샹들리에를 달 계획이다.
샹들리에는 흔히 층고가 높고 공간이 넓은 곳, 상업공간에 어울리는 등이라는 인식때문인지 의아해하는 시선을 많이 받는다.

인테리어를 하다 보면 '나의 취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주변 지인은 물론이거니와 각 공정의 전문가들이 내 취향의 약점이나 비현실적인 부분을 지적하고 꼬집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는 사람 없어요, 그렇게 하면 보기 안 좋아요, 그렇게 하면 불편해요, 그렇게 하면 나중에 이 집을 누가 사요.
이런 소리를 계속 들으면 내 취향에 대해 나 조차 의심이 생기고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까 흔들리면서 어느 새  타인이 추천하는 일반적인 모양새의 집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물론 가장 큰 포기 요인은 예산이겠지만.

거실에 달고 싶은 샹들리에


전기는, 미리 전기를 쓸 자리를 정하고 선만 뽑아 둔 뒤 벽과 천장 마감이 끝나면 조명과 콘센트 스위치를 달아도 된다. 하지만 펜던트나 샹들리에처럼 늘어지는 등이라면 바닥이나 가구 등 다른 모든 공정이 다 끝난 뒤에 하는 게 제일 좋은 것 같다. 이전에 펜던트 등을 달아 둔 상태에서 바닥공사를 하다가 자재 이동 중에 등이 깨지는 일이 있었던 걸 생각하면. 다만 가구 들어올 때까지 등을 달지 않는 경우 불을 켤 수 없으니 밤에는 아무런 것도 할 수가 없다.


우리는 벽과 천장 전체를 다 페인팅 마감할 거라고, 아마도 셀프로 하게 될 것 같다고 했더니 전기기사님이 살짝 난감해했다. 천장에는 기존 등이 달려있던 자리에 구멍이 생기거나 구멍을 메운 자국 등이 생기는데 샹들리에를 달면 기존의 자국들을 전등으로는 가리기 어려워진다. 이걸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을까 우려스러운 것이다.
페인트를 칠할 거라면 목공을 새로 해서 천장을 매끈하게 만드는게 좋다고 했다. 하지만 목공은 비용이 많이 든다. 돈을 아끼려고 직접 페인트를 칠하려는건데 페인트를 위해서 목공을 추가해야 하다니.
이래서 결국 모두가 합리적으로 도배를 하는 것이다.

도배를 해야하나. . .


샹들리에의 또 다른 문제.
샹들리에는 다른 조명에 비해 무게가 있기 때문에 그냥 천장에 달 수 없고 천장목상에 달거나 나무를 새로 대고 조명을 달아야 한다고 한다. 업체에서 샹들리에 무게가 얼마나 되냐고 물어오는데 아직 샹들리에를 정하지 못해서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온라인에서 찾아 본 샹들리에는 크기 설명만 있을 뿐 무게를 알려주는 곳이 없었다. 아무튼 아직 어떤 샹들리에를 달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10kg 넘지 않는 것으로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가벼운 걸로 골라야지. 자다가 샹들리에가 떨어지면 어떻게 해. 너무 무섭다.


집 전체를 우리가 직접 페인트칠 한다고 했더니 3개월은 걸리겠다며, 다 끝나면 조명설치 작업을 해야하니 연락을 달라고 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우리가 전화를 해도 누군지 기억하기 어렵겠다고 했더니 샹들리에집이라고 하면 기억할거라고 했다. 가정집에서 이렇게 샹들리에를 많이 하는 집을 본 적이 없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