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안 팔린다.
팔리기는 커녕 부동산에 집을 내놓은지 두 달이 다 되어 가는데 단 한 명도 집을 보러 오지 않았다.
큰일이다.
돈은 없지만
전기 공사 일정을 잡았다.
조명은 참 어려운 분야인 것 같다. 어려워서 다른 부분에 비해 빠르게 포기와 타협을 하게 되는 것 같다.
3년전에도 조명이 제일 어려웠다. 그 때는 메인조명 하나 덜렁 다는게 싫어서 전체를 다운라이트 매립으로 했었다. 다운라이트 조도를 선택하는 게 너무 어려웠었다. 어려우니까 새 집도 그냥 지금이랑 똑같이 해야지.
새 집 주방은 우물천장에 간접조명이 들어가 있다. 너무나 내 스타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냥 두기로 했다. 돈이 부족하니까. 간접조명 색을 좀 바꿔보던가 아니면 켜지 말고 살던가 아니면 그냥 그 조명에 적응하고 살던가.
아무튼.
지금 살고 있는 집은 부엌 일부를 제외하면 전체가 다 매립조명이다. 천장에 동그라미가 너무 많아서 산만한 느낌도 있긴 한데 그래도 살면서 크게 나쁘지 않았다. 새 집도 매립조명으로 다 하지 뭐.
그런데 멀티룸은, 매립을 해도 좋을까. 스크린도 두고 무대도 두고 당구대도 둘 건데 매립조명이 괜찮을까?
아무래도 당구대 위에는 단독 조명이 있으면 좋겠고 무대는 단독조명이 있으면 좋겠고 스크린은 단독 조명이 있으면 좋겠고..???
이게 뭐람.
단독주택 조명 고르기-다운라이트 매립등과 레일등
아무래도 당구대 위에는 단독 조명이 있으면 좋겠고 무대는 단독조명이 있으면 좋겠고 스크린은 단독 조명이 있으면 좋겠고..???
이게 뭐람.
단독주택 조명 고르기-다운라이트 매립등과 레일등
최근 라인조명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처음 봤을 땐 오 깔끔한데 싶었는데 볼수록 그냥 그렇다(집이 무몰딩, 무문선이라면 그나마 어울릴 수도 있는데 새 집은 몰딩과 문틀로 가득하다).
일자라인 펜던트등도 나오던데, 그것도 처음엔 예쁘다 싶더니 볼수록 역시나 그저 그런 것 같았다. 루이스폴센도 아닌 것 같고. 결국 그냥 매립으로 해야지 하던 중 전기업체가 레일조명을 추천해주었다.
레일조명. 레일조명이란 것은 한참전에 부엌조명으로 유행했던 그 것(새 집 부엌에 바로 그 조명이 달려있다). 1m 남짓한 길이의 레일에 전구 3~4개 정도 달린 그 것. 나도 예전에 예전에 살던 집에서 언젠가 썼던 것 같은 그 조명은 당연히 너무 촌스러워서 새 집에 설치되어 있는 등도 떼어버릴 예정인 상태였다.
업체에서 추천해준 레일조명은 상가처럼 길게 ㄷ이나 ㅁ자로, 레일을 전체적으로 깔자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영화방이자 연주실이자 당구장인 멀티룸의 컨셉에 어울릴 것 같았다.
천장에 레일을 딱 붙여 달려면 목공이 필요하다고도 했던 것 같고, 천장에 딱 붙은 레일보다는 천장아래로 내려다는 레일이 더 예쁜 것 같다. 멀티룸은 층고도 높은 편이라 40~50cm정도 내려달면 좋을 것 같은데 스크린에 방해될 수 있어서 25~30cm 정도만 내려 달기로 했다.
레일조명으로 결정하면 끝인 줄 알았더니 어느 공정이나 그렇지만 항상 복병이 있다.
천장에 레일을 달기 위해 연결하는 전산볼트가 은색 아니면 골드 밖에 없다는 충격적인 사실. 조명 사진들 보면 검은색 전산볼트(아니 애초에 전산볼트의 형태로 보이지 않던데, 그냥 원형이나 사각형의 봉으로 보이는데)도 많던데 어째서 은색밖에 없다는 걸까. 심지어 레일은 블랙과 화이트밖에 없다니 어느 걸 골라도 레일과 볼트는 다른 색상을 써야하는 아주 이상한 상황이다.
업체에 검은색으로 레일이 설치된 사진을 보여주니 그건 전산볼트를 칠한거라고 해서 우리도 칠하는 수 밖에 없나..싶었다.너무 이상하면 칠이라도 해야지. 아무튼 그래도 아쉬워서 다른 자재가 더 없을까 찾아봤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항상 지나고 나면 왜 그걸 몰랐을까 뒤늦게 알게 되는 것들이 참 많이 아쉬워지니까 지금 지쳐도 찾는데까지 찾아봐야 한다. 모든일은 정말 체력싸움인 것 같다.
요렇게 쏙 끼우면 볼트가 깔끔하게 가려진다
찾아보니 전산볼트 커버라는게 있었다. 이걸 볼트 위에 씌워주면 봉 형태로 보이게 되는 것 같다. 내가 원한건 사각 기둥형태지만 그게 일반적이지 않다면 어쩔 수 없지..
아무튼 전기공사 일정을 잡았다.
전등이 들어올 자리를 먼저 다 잡아둔 뒤 페인트 도장이 끝나면 등과 스위치를 달아야한다.
업체를 부르지 말고 마지막 작업은 그냥 직접할까?할 수 있을까?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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