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싶은 집은 따뜻하고 환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집이다.
그래서 집을 보러 다닐 때 이 세 가지 조건을 기본으로 층고나 창호, 바닥재, 각 공간의 구조를 중심으로 보았다.
그런데 직접 집을 지으려고 하니 더 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만일 집을 지으려고 하지 않았다면 콘크리트 구조인지 목구조인지 등은 신경도 쓰지 않았을 것이다.
집을 지으려면 일단 뼈대를 세워야 하는데 이 뼈대의 재료를 구조재라고 한다.
구조재에는 나무, 콘크리트, 황토, 스틸, ALC블럭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콘크리트든 나무든 별 상관없다고 생각했는데 나무가 좀 더 친환경적이라는 소리에 목구조 집을 지어야 하나 싶었다.
목구조라고 해도 시멘트를 아예 안 쓸 수는 없고 내장재를 시공할 때 사용하는 접착제나 타일, 도기, 벽돌 등 건축자재에서 나오는 라돈 등등의 유해물질을 완벽하게 피할 수는 없을 듯 하다.
그리고 나무의 경우 수분에 약하여 수축과 팽창이 일어난다는 단점이 있다고 한다. 특히 골조를 세울 때 비를 맞게 된다면 정말 건조를 잘 시킨 뒤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건조를 위해 공사를 얼마나 지연시킬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제대로 마르지 않은 상태로 골조가 완성된다면..물에 젖은 나무는 서서히 썩어가겠지.
또 나무이다 보니 발소리가 울리는 등 콘크리트에 비해 시끄럽다고 하고..
아무튼 이래저래 단점 없는 자재는 없을테고, 시멘트에 둘러싸여 사는 것 보다는 나무에 둘러싸여 사는게 좀 더 나을 것 같다.
목구조에는 경량목구조와 중량목구조가 있는데 말 그대로 얇은 목재를 사용하느냐 두꺼운 목재를 사용하느냐의 차이이다.
중량목구조는 방의 배치 및 천장 높이나 기둥과 보의 조합 등이 비교적 자유롭고 기둥과 보를 노출시킬 수도 있다.
기왕이면 두꺼운 목재를 쓰는 게 왠지 모르게 좋을 것 같지만 얇은 목재를 좁은 간격으로 골조를 만드는 경량목구조도 생각보다 튼튼하다고 한다. 한옥같은 기둥보 구조보다 지진에도 강하다고 하고(지진걱정은 그다지 안들지만).
경량목구조는 현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설계 변경이 가능하고 자재수급도 쉽고 빠르다.
얇은나무로 촘촘히 쌓다보니 중목에 비해 열손실도 적다. 다만 경량목구조는 완성품질이 목수의 시공 실력에 좌우되는 것에 반해 중량목구조는 시공실력과 상관없이 완성품질이 균일하다고 한다.시공기간이 짧아서 날씨 걱정도 덜 하고 경량에 비해 폐자재도 덜 발생한다.
하지만 중목은 경목에 비해 50평 기준으로 2천만원 이상 비싸서 그런지 많이들 경량목구조로 집을 짓는 듯 하다.
나는 보나 기둥을 드러내고 싶지도 않고 이 정도의 장단점이라면 경량목구조가 좋을 것 같다.
관리만 잘 하면 몇 백년도 버틸 수 있는게 목조주택이라고 한다. 철근 콘크리트나 철골구조보다야 나무가 당연히 약하겠지만 제대로 된 목조설계로 시공만 하면 안전하고 튼튼한 집을 지을 수 있다.그리고 나무가 자동으로 습도조절을 해 주기 때문에 실내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하기 좋고 단열도 잘 된다고 한다.
내가 바라는 따뜻하고 밝고 바람이 잘 통하는 집을 지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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