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중에 문득 어떤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우가 있다.
퀴즈 프로그램을 보다가 정답이 바로 떠오르는 때도 있다.
만일 그 아이디어나 정답을 다른 사람이 알려주었다면, 스스로 생각해 냈을 때 만큼의 쾌감을 느낄 수 있을까.
아이들이 무언가를 배울 때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답을 알아내야 제대로 된 기쁨을 느낄 수 있다.부모가 아이를 잘 가르치고 싶은 나머지 정답이나 푸는 방법을 알려준다면 배움의 가장 큰 즐거움을 뺏는 것이나 다름없다. 즐겁지 않으니 아이는 공부가 싫어지고 부모는 그 모습에 애가 탄다.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해서 성과가 안 나는 것 같고, 맘만 먹으면 우리 애가 뭐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데 맘을 왜 안 먹는건지 답답해지고, 공부하라고 화를 내게 되고...
아이를 잘 가르치는 부모의 공통점, 지켜보는 자세
아이를 잘 가르치는 부모는 아이가 답을 알아내지 못하고 고민할 때 조급해하지 않고 지켜본다.아이가 답을 찾지 못해 포기하려고 할 때도 답을 알려주지 않는다. 대신 힌트를 준다.
-아까 풀었던 기본문제 다시한번 읽어보는게 어때
-이 문제는 지난번에 했던 **문제랑 비슷한거 같네
-계산실수 아닌지 한 번 볼래?
먼저 간접적인 힌트를 주고 그래도 모르겠다면 조금 더 직접적인 힌트를 주는 식으로 단계적인 힌트를 준다. 절대로 답은 말해주지 않는다. 답은 본인이 알아내도록 해야한다. 거의 답이나 마찬가지인 힌트를 주는 한이 있더라도 아이가 스스로 알아냈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야 한다.
공부의 즐거움이란, 이리저리 궁리한 끝에 있는 발견의 즐거움이다. 발견하는 기쁨을 얻을 기회만 제대로 주어진다면, 아이는 틀림없이 공부를 좋아하게 될 것이다. 답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지켜보며 조금씩 이끌어주며 아이 스스로가 눈치채게 만드는 것. 잘 가르치는 부모들은 이런 방식에 아주 능숙하다.
일상생활에서 배우다
아이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개념을 어려워한다.
1/3과 1/4중 어느 쪽이 더 큰 숫자인지를 바로 이해하는 아이는 많지 않다. 하지만 케이크를 셋이서 나눠 먹을 때와 넷이서 나눠 먹을 때를 비교하면 언제 더 큰 케이크를 먹을 수 있는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를 잘 가르치는 부모는 학습 내용을 일상생활 안으로 끌어들인다.
아이가 학교에서 '지구의 자전'에 대해 배웠다고 해보자. 공이나 오렌지를 아이의 손에 쥐어주고 방의 불을 끈 뒤 손전등으로 비춰본다. 그냥 알기만 했던 지식이 지혜로 바뀔 것이다. 아이가 배운 것을 실감하게 되면 자전을 넘어 시차를 배울 때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선거가 무엇인지를 배울 때는, 저녁 메뉴를 가족들의 투표로 정하기로 해서 선거 체험을 시켜볼 수도 있다. 마치 가벼운 게임을 하듯 일상과 학습이 연계된다면 아이들은 공부가 즐겁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런 방법을 지속하면 아이들에게 지식을 정착시키고 지적인 호기심을 일깨워낼 수 있다.
공부해라, 대체 숙제는 언제 할거냐!하고 화를 내는 게 아니라 부모와 자녀 모두가 즐겁게 미니실험이나 숫자 퀴즈, 단어게임을 하며 배울 수 있도록 하는게 아이를 잘 가르치는 부모들의 공통점이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차간거리와 같아서 너무 가까우면 접촉사고가 날 수 밖에 없다.
모든 관계에 있어 적당한 거리감이 중요하지만 자식에 대해서는 특히나 거리두기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부모의 열심이 독이 되지 않도록, 부모는 아이를 컨트롤하는 사람이 아니라 서포트 해 주는 사람이란 걸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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