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형제를 모두 도쿄대에 보냈다는
특별한 게 없어서 특별하다는
자녀 교육 이야기.
1.밥 먹을 때는 엄마한테 말 걸기
밥 먹을 때는 TV를 절대 틀지 않는다. 저녁식사 시간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시간으로 정해두었다. 어린 아이들은 엄마, 엄마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데 그걸 전부 다 들어주었다. 다만 식사가 끝나면 집안일도 해야하고 나만의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에 그 이상 이야기를 들어주지는 않았다.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알려주고 엄마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어렸을때는 6시에, 초등학생때에도 8시에는 재웠다.
식사중에는 엄마가 이야기를 들어주지만 식사가 끝나면 자야하는 상황. 형제들은 앞을 다투어 엄마에게 이야기를 하려고 했을 것이다. 제한된 시간이었을지언정 부모가 충분히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아들들은 대학에 가서도 엄마와 대화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아들의 회상
중학생이 되었을 때 친구들은 집에서 엄마와 이렇게까지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우리집이 좀 다르는 것을 느꼈다.엄마는 항상 '와~', '진짜?', '그 다음엔?'하며 리액션이 컸고 난 내가 대단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인 줄 알았다. 물론 언제나 내가 대화를 주도해야 하고 엄마를 재밌게 해 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즐거움 반 노력 반이었다.
2.책을 읽어주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준 적이 없다. 책을 읽어주는 건 너무 힘든 일이라서 동화 테이프를 주고 알아서 들으라고 했다.
도서관에는 자주 갔다.
도서관에 가면 책 말고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내버려두면 알아서 책을 보게 되어 있다. 지칠때까지 내버려두면 저절로 독서를 좋아하게 된다. 책 읽으라는 소리 할 필요없이 책 많은 곳에 데려다 놓고 나는 나대로 책을 보면 된다.
'환경을 줄테니 알아서 하렴' 교육이다.
3.청소하지 않는다
아이의 방이란 것은 언제나 지저분하다. 특히나 남자아이 방은 더욱.부모는 그 꼴을 참지 못하고 방을 치운다.
그러던 어느 날 애들 방에 들어가면 안치우고는 못 배기겠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 아이들 방에는 안들어가기로 결심했다. 그 이후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독립해 나갈때까지 한번도 아이들 방 청소를 한 적이 없다.
지저분해져서 못 견딜 정도가 되면 아이들도 청소를 했던 것 같다. 엄마는 그 결심을 한 뒤로 아이들 방에 한번도 들어간 적이 없다.
4.용돈은 알아서 가져가기
용돈을 따로 줘 본 적이 없다. 식탁에 지갑을 꺼내 두면 알아서들 져갔다. 큰 돈이 없어지거나 돈이 부족해지거나 한적이 없어서 쭉 그렇게 했다.
5.신경쓰지만 간섭하지 않는다
근처 중학교에 거친 아이들이 많아서 유리창이 깨지는 사건 등이 자꾸 생겼다. 중학교는 그런 곳을 피해야겠다 싶어서 학원에 보냈다. 아이도 마음에 들어하고 주2회라 큰 부담이 없어서 보내게 되었다. 특정 중학교를 목표로 하지는 않았고 거친애들이 없는 곳이면 좋겠다 정도.
학원이나 중학교에 들어가고 나서도 성적에 대해서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시험점수가 나쁠 때는 그냥 못 본걸로 했다.
아들이 숙제하는 걸 너무 싫어해서 학교에 가기 싫다고 했을 때는 선생님과 담판을 지어 허락을 받아냈다. 우리 아들은 숙제 안하고 가도 괜찮은 걸로.
엄마는 환경을 준비하고 그 환경에 집어 넣은 뒤에는 손을 뗀다. 울타리 안에서는 무슨 짓을 하든 건드리지 않는 울타리안의 방목이다. 아무런 틀도 없이 마음대로 하게 두는 것이 아니다.
아이에게 자유를 주고 자립적으로 키운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지만
마음대로 돈을 꺼내가도록 한다거나, 숙제를 안해도 되도록 선생님을 설득한다거나 하는 이야기들은 정말 놀랍다.
아이를 키울 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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