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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아파트 인테리어

아파트 거실 인테리어

by 제이다이어리 2020. 8. 18.

 

이런 느낌의 거실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거실 인테리어를 계획하면서 수 많은 이미지들 중에서 골랐던 사진이다. 이런 분위기를 내려면 일단 집이 넓어야 한다. 34평 우리 아파트 거실을 이런 느낌으로 만들려면 가진 짐의 절반 이상을 내다 버려야 할 것이다. 그리고 보통의 아파트라면 아무리 천장을 노출해도 저 정도 높이가 나오지 않을 것이다.

 

비교적 현실적인 사진이랄까, 이렇게 큰 탁자를 가운데 두고 벽 쪽으로 수납장을 두기로 했다. 

가구박람회나 인테리어 박람회를 꽤 찾아다니며, 도움도 얻었지만 예쁜 것들을 자꾸 보다 보면 가지고 싶어지는 어리석은 인간.

왠지 큰 소파가 하나 생겨버렸다. 이미 4인용 소파가 멀쩡히 있는데도.

아무튼 당연히 새로 산 소파도 거실에 두기로 했다.

 

철거를 하고 벽면에는 빼곡히 요구사항을 정리하고 목공도 하고
등도 달고 바닥에 마루도 깔고

거실창 앞에는 루버셔터를 달기로 하고 루버셔터 바닥 겸 물건을 올려둘 수 있는 선반을 만들었다. 한 쪽 벽으로는 붙박이장을 길게 넣고 맞은편은 낮은 수납장을 두었다. 새로 산 소파 위에도 펜던트 조명을 달았다.

 

새로 산 소파
루버셔터

 

인테리어 공사를 하면서 나의 경우 가장 선택하기 어려웠던 것이 조명이다. 바닥재나 다른 것들은 책이나 온라인으로 공부하고 실제로 매장에 가서 샘플을 보면 어느 정도 감이 왔는데 조명만은 예외였다.

매장에서 보는 조명은 그 매장의 벽과 천장과 주변 조명과의 영향 때문에 우리 집에서 절대 같은 느낌이 나지 않을 텐데, 어떤 조명이 어떤 밝기를 낼지 어떤 분위기를 낼지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거실 가운데 큰 탁자를 둘 거라서 탁자 위에 등을 달기로 했다. 그때는 거실에 우물천장을 만들고 주위를 빙 둘러서 간접등을 다는게 유행이었는데 그건 나의 탁자등과 어울리지 않을 게 뻔했다. 탁자등은 분위기를 위한 조명일 뿐이어서 실제 거실을 밝혀줄 메인조명으로는 매립등을 선택했다.

그런데 이 매립등이라는 녀석은 몇 개를 다는 게 좋은지 어떤 크기가 좋은지 조도는 어느 정도가 좋은지 끝까지 감을 잡지 못했다. 그래서 너무 밝으면 일부를 끄면 되지만 어두우면 방법이 없다는 전기기사님의 의견에 따랐다. 결과적으로 우리집은 불을 다 켜면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집이 되었다. 뭐, 조절할 수 있으니, 어두운 것 보다는 밝은게 나은게 맞는 것 같다. 

 

탁자등

전실문이 주방으로 이어지는 벽면에 작은 공간이 하나 생겼다. 막을까 하다가 공간을 살려서 밍크선인장을 두기로 했었다. 키가 크고 풍성한 밍크선인장이 들어가기에 딱이라며 좋아했었다. 그런데 밍크선인장은 비쌌다. 난 옷장 문도 없고 세면대도 교체하지 못했는걸.

 

밍크선인장 대신 옥스포드 블럭
즐거운 크리스마스도 보내고
큰 화분들도 늘어났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점점 책이 늘어나서 처음 거실과는 많이 달라졌다. 새로 지을 집에서는 벽면을 통책장으로 만들 생각이다(아직 땅도 안 샀지만). 

시간이 흐르고 아이들이 커가면서 전에는 생각지도 못 했던 생활패턴이 생겨났다. 내 생각이 변하고 가족들의 생각이 변하고 생활이 변해가니 집이라는 공간에 요구하게 되는 것들도 자꾸자꾸 변한다. 

 

지난 일기를 보니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서, 요구한대로 되지 않아서, 부당한 상황이 벌어져서 속상해하다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처음으로 내 마음대로 만든 집에서 산다니 꿈인가 싶어하며 한숨쉬고 기대하고를 반복하던 내 모습이 보인다. 지금은, 여전히 수습 안되는 놀이방 때문에 심란스럽긴 하지만 적당히 만족하며 지내고 있다. 

 

이제 새 집을 지으려고 한다.

열심히 고민해서 우리 가족에게 꼭 맞는 집을 짓고 싶다.  

즐거운 여정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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