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필요한 가습기
너무 건조해서 괴로운 요즘이다. 겨울에도 건조했지만 봄이 오면서 피부가 더 쩍쩍 말라가는 기분이다.
목도 칼칼하고 눈까지 침침하다. 요즘 급격하게 늙는 느낌이 드는데 이게 다 건조해서 그런게 아닐까…(그냥 노화인가…쓸쓸…)
사람에게 필요한 적정 습도는 50%라는데 암튼 여러모로
가습기를 사야겠다(전에 쓰던게 있지만 관리를 너무 안해서 왠지 새걸 사고싶다).
- 우리집에 필요한 가습기 용량
- 가습기에는 수돗물? 정수물?
- 가습기 살균제
- 가습기, 어디에 둘까
- 너무 너무 중요한 가습기 청소
- 가습기 종류 및 가습기 추천
- 가습기를 쓸 수 없다면
1.우리집에 필요한 가습기 용량
공간마다 다르겠지만 사람에게 적절한 습도는 대략 한 평당 40-60ml이라고 한다.
5평 정도 되는 방에는 200~300ml 용량을 두고, 10평 정도 되는 거실에는 400~600ml짜리를 두면 되겠다.
가습기를 둘 공간의 평수*50ml 정도로 계산하면 대략 적절한 용량을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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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평대 오픈형 거실(주방+거실)이 대략 15~16평이라고 하면 권장 가습량은 1000ml정도.
이럴 때는 용량이 큰 제품을 1대 사는 것이 아니라 조금 작은 용량으로 2대를 사면 좋다고 한다.
습도는 민감하게 변화하기 때문에 개방된 공간에서는 2대로 나누어 사용하면 가습효율이 더욱 좋아진다.
2.가습기에는 수돗물? 정수물?
가습기에 수돗물을 넣어야 하나, 아니면 정수기 물을 넣어야 하나? 문득 망설여진다.
수돗물 속에는 석회성분이 있어서 정수기 물을 사용하는게 좋다는 말도 있긴 한데.
실제로는 수돗물이나 정수기물 모두 상관없다고 한다. 그냥 편한 거 넣고 쓰면 되겠다. 전에 수돗물을 넣고 썼을 때 분명 물얼룩이 생겼던 것 같은데 그건 그냥 청소의 문제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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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수돗물을 쓰면 세균이 덜 생긴다는 실험결과가 있다는 점 참고.
정수기 물이나 끓인 물에는 염소성분이 없는데 수돗물에는 염소가 있어서 세균이 더 적게 발견되기도 한다고.
3.가습기 살균제
아로마 오일이나 살균제는 절대 금물.
함부로 살균제를 넣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
4.가습기, 어디에 둘까
아무데나 둬도 될 것 같으면서도 뭔가 또 좀 더 효과적인 자리가 있는 건 아닐까 싶은 위치 선정.
일단 바닥에서 높은 곳이 좋고 벽에서는 먼 곳이 좋다고 한다. 뭐 대단히 효율적인 자리가 따로 있는 건 아닌가보다.
아무튼 가습기가 바닥에 가까우면 수증기가 바닥으로 떨어져 바닥에 축축하게 쌓이고 벽도 가까우면 수증기에 금방 젖어버리겠지.
벽에서도 좀 멀고 바닥에서도 1미터 정도 되는 높이에 두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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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는 알겠는데 방향은?
가습기가 유리창을 바라보면 결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책장이나 벽 근처에 있다면 주변이 전부 눅눅해질 수도 있고.
가능하면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곳, 높은 곳, 안정적으로 서있을 수 있도록 평평한 곳이 좋겠다.
5.가습기의 종류와 가습기 추천
전에는 그냥 적당한 가격대에 인테리어를 최대한 망치지 않을 만한 디자인을 골랐었다. 그런데 이번에 제대로 알아보니 가습기의 세계도 나름 흥미로웠다.
우선 가습기에는 크게 4가지 종류가 있다.
첫번째, 초음파식 가습기
초음파식이란 초음파 진동으로 물을 쪼개서 분출시키는 제품이다. 차가운 물안개를 뿜어낸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똑똑 물방을 떨어지는 소음이 있긴 하지만 소리가 크지는 않고, 전기요금도 적게 나오는 편이라고 한다.
초음파식은 습기가 넓게 퍼지지 못하는 편이라 좁은 공간에 적합하다.
그동안 아이들방에 놓고 쓰던 제품이 이 초음파식이었나보다. 너무 넓은 공간에 너무 작은 가습기를 썼었구나. 가습기 주변에 물도 너무 쌓여서 항상 수건을 깔고 그 위에 뒀었는데. 이런 제품은 책상 위 같은 곳에서 써야 의미가 있었던거다. 그리고 분사 방향도 위를 향해야 하고.
역시 이래서 사람은 공부를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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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식은 물안개, 즉 물방울을 분사하는 방식이다.
물방울은 비교적 입자가 크다보니 세균 등 이물질이 포함되기 쉽다. 제대로 청소하지 않는다면 세균으로 가득찬 안개가 분출될 수 있다. 초음파식으로 분사되는 입자는 폐까지 전달될 수 있다고 하니 게으른 사람이라면 요주의!
특히 가습기 살균제나 아로마 등 물이 아닌 것은 절대 사용 금지!!
또 물 속의 석회성분이 가습기 주변에 쌓일 수도 있으니 이것도 관리가 필요하다.
매일 부지런하게 청소할 자신이 없다면 패스하는게 좋겠다.
초음파 가습기 추천
쿠쿠전자 아이편한 가습기 7S
용량 6.7리터. 공식홈 가격 229,000원.
디자인은 무난한 것 같다. 무드등 기능이 있다.
통 스테인리스 수조라서 청소는 비교적 편할 것 같다.
케어팟 스텐 큐브 가습기
용량 4.2리터. 공식홈 가격 169,000원
디자인은..흠.정사각형 수납박스 모양인데, 기본 옵션인 짧은 다리를 달면 약간 쓰레기통 같기도 하다. 추가구매품인 긴 스탠드 다리에 올리면 비주얼이 조금 좋아지는 것 같다.
그런데 무엇보다 통 스텐 수조를 인덕션에 바로 올려서 소독을 할 수 있다. 와 이건 좀 정말 편할 것 같다.
두번째, 가열식 가습기
말 그대로 물을 끓여서 가열한 뒤 분사하는 방식이다. 수증기가 뿜뿜 나오니 가습할 수 있는 범위가 넓고
물이 가열되면서 살균이 되니 위생적이다.
넓은 공간을 따뜻하고 촉촉하게 만들고 싶을 때 사용하면 좋은 제품이라고 한다. 오. 거실이나 방에 두기 딱 좋은 건 가열식 가습기인것 같다.
더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가열식은 물을 끓이다보니 다른 제품에 비해 전기세가 더 나올 수 있다. 관리가 잘 안되면 석회질 얼룩이 생기기도 한다.
또, 물을 끓이면서 보글보글 소음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사람에 따라서는 소리가 크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 뜨거운 증기가 나오기 때문에 아이나 반려동물이 있다면 사고 위험도 고려해야 할 듯.
가열식 가습기 추천
LG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하이드로타워
용량 2.8리터. 공식홈 가격 1,390,000원
100도로 물을 끓이니 위생적이고 바람과 함께 증기를 내보내니 뜨겁지 않아 안전하기도 하고 내부살균까지 된다니 모든 걸 다 갖춘 제품! 이라서 추천할만하고 나도 한번 써보고 싶은데 가격 이게 뭔가요.
조지루시 가습기
용량 3.1리터 . 공식홈 가격은 없고 쿠팡에서는 189,000원
가열식 가습기 중 성능이 좋아 인기가 많은 제품인데 개인적으론 비주얼이 너무 들통 느낌이다. 손잡이가 있어서 더욱 그런 것 같다.
(왜 인기가 많은거지. 어린이 안전 잠금 버튼 때문인가)
수조통은 분리가 안된다. 대신 구연산을 넣고 세척을 따로 돌릴 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 아…불편할 것 같다.
세번째, 복합식 가습기
이 제품은 초음파식+가열식이다.
물을 가열한 뒤 진동시켜서 안개형태로 방출한다. 초음파식과 가열식이 합해져 각 방식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이라고 한다.
다만 복합식의 가열 온도는70-80도 정도이니 살균력이 완벽하지는 않고
그리고 역시나 초음파식처럼 청소를 열심히 해야한다.
복합식 가습기 추천
미로 복합식 가습기
용량 9리터. 공식홈 가격 14,9000원.
9리터라니 용량이 정말 커서 최대 52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디자인은 깔끔하긴 한데 길어서 그런지 약간 굴뚝 같다.
UV자동 살균 기능이 있고 PTC히터로 가습 온도를 조절할수도 있다.
네번째, 기화식 가습기
기화식 가습기는 물에 젖은 필터를 바람으로 말려서 가습하는 방식이다.
실내에 빨래를 널고 선풍기를 튼 효과랄까(그런거면 그냥 빨래를 말리는게..). 아무튼 가습기 중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촉촉하게 만들어준다고 한다.
물을 자연스럽게 기화시키다보니 전력소모가 낮은 건 좋은데 주기적으로 필터를 갈아야 하니 계속 필터 비용이 생기는게 단점이다.
선풍기나 공기청정기처럼 팬이 작동하는 바람소리도 나는데 강하게 작동시키면 소음은 꽤 크다고 한다. 잘 때 틀어두면 시끄러우니 취침전에 충분히 습도를 올려둔 뒤 취침모드로 사용하는게 좋다고.
수질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지하수나 이물질이 많은 수돗물인 경우에는 필터의 오염 속도가 빨라진다. 필터를 자주자주 갈아줘야겠네.
기화식 가습기 추천
코웨이 노블 가습기
용량 3.3리터. 공식홈 가격 64,9000원.
가습기를 작동시킬 때만 물통입구로 물이 공급되는 구조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물통입구가 닫혀있고 에어 히팅 시스템으로 필터에 남은 물기를 건조시켜준다니 꽤나 청결할 것 같은 느낌이다.
크기는 엄청 크고 꼭 공청기같이 생겼는데 물통은 본체에 비해 꽤 작은 느낌이다.
6.너무 너무 중요한 가습기 청소
가습기는 있으면 좋지만 항상 청소가 문제다. 너무너무 귀찮은 가습기 청소…
하지만 이번에 제대로 알아보다보니 그동안 온 집안에 세균을 뿌리면서 살았나 싶어 살짝 놀랐다. 그래서 감기에 자꾸 걸렸던걸까.
물통을 제대로 청소하지 않고 젖은 상태로 계속 사용하면 세균이나 곰팡이가 가습기 안에 득실거리고 그것들이 가습기를 타고 뿜어져 나온다.
으악.
가습기 청소의 기본은 깨끗한 물통
귀찮은 청소를 쉽게 하려면 일단 구조가 간단해야 한다 물통이 본체와 분리되어 있고 단순하게 생기면 편할 것 같다.
스테인레스 물통은 끓는 물에 소독도 할 수 있다.
요즘엔 내부에 자외선 살균 기능이 있는 제품도 있다고 하니 잘 고르면 덜 귀찮을 수 있겠다.
사실 어떤 가습기든 청소의 기본은 매일 물을 헹구고 교체해야 한다는 점이다.
물로 씻고 -> 완전히 말린 뒤 -> 다시 사용
이러면 깔끔하게 끝인거다(그런데 이게 그렇게 귀찮다).
그런데 이걸론 조금 부족한 것 같을 때, 조금만 더 깔끔하게 사용하고 싶을 땐
백색식초나 구연산을 물에 희석해서 통을 헹구면 좋다. 그리고 깨끗한 물로 씻고 말리기.
청소하기 귀찮으니 그냥 매일 물만 갈아준다?
내가 그랬다. 그런데 이건 정말 아닌 것 같다. 세균이랑 곰팡이랑 박테리아랑 방에 가득했었을거다.
특히 가열식과 기화식 가습기는 물통 안에 이물질이 고스란히 남기 때문에 주 1~2회 이상은 꼭 살균 세척을 해야 한단다. 내가 쓰던 건 초음파식이었지만 제대로 청소를 안했으니 더러운 건 마찬가지였겠지. 속상하구만.
조금 더 독하게 가습기 청소를 하고 싶다면
1.물통에 식초를 넣고 1시간 정도 두기
2.브러쉬를 이용해 꼼꼼히 닦아주기
3.물통 이외의 부분은 물에 희석시킨 식초를 스폰지에 적셔 닦아주기
4.세척이 끝난 가습기에 물을 채우고 식초도 같이 넣은 뒤 베란다 같은 곳에서 1시간 정도 작동시키기(실내에서 작동시킨다면 식초냄새가 진동할거임)
5.물통을 비우고 깨끗한 물을 채운 뒤 다시한번 1시간 정도 가동
2주 간격으로 실행한다면 세균번식 없는 건강한 가습기 생활이 가능!
부지런하게 청소 관리 잘 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아, 그 부지런함이 너무나 부럽지만 나는 도저히 못할 것 같다.
그냥 물만 갈아줘도 되는 가습기는 어디 없나..아니 AI다 뭐다 해서 세상이 이렇게 천지개벽하듯 변하고 있는데 가습기는 왜 이렇게 힘들게 닦아 써야 하는 것일까. 슬프다. 동남아로 가서 살면 가습기 같은 건 안 써도 되겠지. 가습기 쓰기 싫어서 동남아 가서 살아요~하면 너무 좋겠다.
가습기에 대해 열심히 알아보다보니
뭘 선택해야 할 지 모르겠고, 그냥 가습기 쓰지 말까 나는 못 쓰겠다 싶은 (나 같은) 사람은
가습기를 대체하는 방법도 있다. 어쨌든 계속 건조하게 있을 수는 없으니까.
* 가습기를 쓸 수 없다면
첫번째는 식물.
식물은 뿌리로 물을 흡수하고 잎으로 배출한다. 건조한 곳일수록 이 작용이 활발해진다고 한다.
잎이 많고 모양이 넓은 식물이 효과적이다. 덤으로 가습기보다 식물이 인테리어적으로 예쁘다는 장점도 있다. 식물관리가 가습기 관리보다 과연 쉬울까 하는 문제는 ~아몰랑.
두번째는 레몬이나 귤 껍질. 혹은 숯이나 솔방울이 있다.
어른들이 그렇게 거실이나 방에나 귤이나 숯을 두시던게 가습때문이었구만.
이런것들은 수분을 머금고 있다가 천천히 배출하기 때문에 수분조절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깨끗하게 씻어서 물을 뿌린 적신 뒤 실내에 두면 습도도 잡고 방향도 되고 일석이조다(인테리어적으로는 각자 해결 요망).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두가 아는 그 방법. 가장 손쉬운 방법.
창가에 빨래 널어 말리세요.